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가 전망한 이번주 코스피 밴드는 2450~2520이다. 글로벌경기 개선세와 국내 반도체 및 수출경기 호조가 지난주에 이어 강세장을 이어갈 것이란 판단이다.
김예은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3·4분기 수출 호조가 확인된 가운데 선진국과 중국의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짐에 따라 매크로 환경이 국내 증시에 유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장기 휴장 이후 1조7,000억원 이상 순매수로 상승을 견인한 외국인의 매수세는 3·4분기 실적 시즌을 맞아 대형주 중심으로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한진 KT(030200)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 시장을 이끄는 주연은 여전히 반도체 경기”라며 “북핵위험 등이 증시에 껄끄러운 부담으로 작용하고는 있지만, 워낙 출중한 주연의 행보를 막지는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에 이어 3·4분기 어닝 시즌이 지속되며 기업실적이 장세도 장세를 판가름하는 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내는 LG화학(051910)(16일)을 필두로 우리은행, 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18일), 하나금융지주(086790)(19일) 등 은행주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처럼 본격적인 분기 실적시즌이 개막하면서 실적호전주들이 포진한 IT, 금융주드의 상승세가 여타 업종으로 확대될 지 주목된다.
KB증권은 KT를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KT가 인터넷(IP)TV, 인터넷 등 유선사업의 우호적인 업황에 힘 입어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통신주 역시 실적 기대주로 꼽았다. KB증권은 “기가인터넷의 보급률이 타사 대비 가장 빠르게 증가해 유선인터넷 매출의 증가 속도가 빠르다”며 “고정비가 감소하면서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도 LG유플러스(032640)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일회성 비용 제외하면 분기 사상 최고치 이익 달성 전망할 것이라는 게 하나금투의 분석이다.
SK증권(001510)은 한미약품(128940)과 대림산업(000210)을 추천목록에 올렸다. 한미약품의 경우 사노피로 기술 이전된 당뇨병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4·4분기 임상 3상 재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유방암 표적 항암제 포지오티닙의 임상 2상 결과가 긍적적으로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것으로 봤다. 대림산업의 경우 유화부문 감익에도 불구하고 삼호가 실적을 방어하며 실적 예상치에 부합할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주택 부문의 경우 연초 이후 분양한 물량 기준 8,300세대를 공급해 실적 견인에 힘을 보탤 것으로 봤다.
이 밖에 KB증권과 신한금투는 각각 카카오(035720)와 LG화학을 추천했다. 대신증권이 네오팜(092730), 하나금투는 카프로(006380)에 주목했다.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뱅크 출범 이후 양호한 초기 지표를 기록한데다가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흥행에 따라 게임부문 실적 성장이 동시에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LG화학은 고부가합성수지(ABS), 폴리염화비닐(PVC), 가성소다 등 주력 제품이 구조적인 호황에 진입했을 뿐 아니라 전지부문이 지속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평가했다. 아토팜과 리얼베리어 제품의 중국 위생허가를 취득한 네오팜은 중국 매출 증가가 기대됐다. 카프로는 독일 화학업체 바스프(BASF)와의 합작사를 통해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전망됐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