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초점] 돌아온 김병욱 PD…척박하던 시트콤 시장에 꽃은 필까

‘시트콤의 거장’ 김병욱 PD가 다시 한 번 시트콤 제작에 뛰어들었다. 캐스팅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제작에 팔을 걷어붙인 김병욱 PD는 다시 한 번 더 시트콤의 시대를 열 수 있을까.

‘LA아리랑’ ‘순풍 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똑바로 살아라’ ‘하이킥’ 시리즈 등 유수의 시트콤을 선보이면서 많은 사랑을 받아온 김병욱 PD가 tvN 시트콤 ‘감자별 2013QR3’(이하 ‘감자별’) 이후 3년 만에 시트콤 제작에 뛰어들었다.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의 제목은 ‘닥치고 스매싱’으로, 초반 ‘영규야’라는 가제로 알려졌던 작품이다.

사진=CJ E&M
정확하게 말해 김병욱 PD가 직접 메가폰을 잡는 것은 아니다. 김병욱 PD는 기획에만 집중하며, 연출은 그와 많은 작업을 함께 했던 김정식 PD가 맡는다. ‘닥치고 스매싱’의 대본은 ‘하이킥’ 시리즈의 이영철 작가가 집필하며, 제작 또한 ‘하이킥’ 시리즈, ‘감자별’을 통해 김병욱 PD와 호흡을 맞췄던 초록뱀미디어가 맡게 됐다. 즉 시트콤 제작을 위해 과거 영광의 ‘하이킥 사단’이 뭉친 셈이다.

‘김병욱’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닥치고 스매싱’은 해마다 80만 명의 자영업자가 폐업하는 불황의 끝자락에 어느 몰락한 가장의 ‘사돈집살이’와 ‘창업 재도전기’를 다루는 작품이다. 현재까지 박영규, 박해미 등의 배우들이 출연을 놓고 논의 중에 있으며, 16일에는 엄현경이 ‘김병욱의 뮤즈’로 발탁됐다.


한동안 드라마 시장에서는 ‘시트콤’이라는 장르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스타작가 혹은 신인배우의 산실로 불렸던 시트콤이었지만, 드라마 시장의 주요 흐름에서 벗어나면서 상업성에서 다소 떨어진, 이른바 ‘돈’이 되지 않는 장르로 전락했던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김병욱 PD도 피할 수 없었다. 야심차게 선보인 ‘감자별’은 몇몇 마니아들을 양산하는데 성공하기는 했으나, 정작 방영 당시 화제성과 시청률 면에서 높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것이다.

‘감자별’ 이후 한동안 찾아볼 수 없었던 시트콤이라는 장르가, 지난해 방영된 ‘마음의 소리’를 시작으로 조금씩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올해만 해도 SBS ‘초인가족’ KBS2 ‘최고의 한방’ MBC ‘보그맘’ 등 지상파에서 기존의 시트콤과 성격이 유사한 ‘예능드라마’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 같은 시점에서 김병욱 사단의 등장은 ‘시트콤의 부활’을 다시 한 번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닥치고 스매싱’에 거는 기대는 또 하나 있다. 김병욱 PD는 남다른 선구안으로 신인 배우 발굴에 탁월한 감각을 보여 온 PD로 유명하다. 송혜교를 비롯해 황정음, 신세경, 유인나, 박하선, 김지원, 백진희, 서예지 등 요즘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여배우 대부분이 김병욱 PD 작품을 거쳐왔다. 여배우들뿐만이 아니다. 이종석, 김범, 김혜성, 윤시윤, 정일우, 최다니엘, 최민용 등 많은 배우들을 발굴하는데 큰 기여를 하기도 했다.

현재 ‘닥치고 스매싱’은 캐스팅 작업에 한창이다. 과연 어떤 이들이 김병욱 PD의 눈에 들어 활약을 펼치게 될지, 그리고 3년 만에 돌아온 ‘시트콤의 거장’은 척박했던 ‘시트콤 시장’ 에 전성기라는 꽃을 피울 수 있을지 등 벌써부터 쏠리는 관심이 뜨겁다.

한편 ‘닥티고 스매싱’은 TV조선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시트콤으로, 11월 방송 예정이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