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 햇살론 악용해 '작업대출'한 일당 검거

무직자 등 저신용자를 직장인인 것처럼 대출서류를 조작해 거액의 햇살론 대출금을 받아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햇살론은 연 소득 4,000만원 이하의 저신용·저소득자에게 6~10%대 저금리로 대출해 주는 서민대출 상품이다. 돈을 빌린 대출자가 변제를 하지 못하면 정부가 대신 빚을 갚는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이 같은 혐의(사기와 문서 위조 등)로 대부중개업자 김모(39)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일당 하모(55) 씨 등 1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등은 올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경남 창원에 사무실을 두고 ‘햇살론’ 대출신청자를 모집해 신청 서류를 위조한 뒤 금융기관으로부터 총 15차례에 걸쳐 1억8,800만원을 불법 대출받은 혐의다.


이들은 금융기관의 햇살론 대출심사가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점을 악용해 대출신청자 모집책, 대출서류 위조책, 중개수수료 수금책, 위조도장 제조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 일당은 대출신청자의 재직증명서 등을 위조해 금융기관을 속였고 대출신청자들로부터 대출금의 10~30% 상당을 전산작업비 내지 중개수수료 명목으로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같은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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