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 항공사인 루프트한자가 5억유로(6,670억원)를 들여 청산 위기에 몰린 이탈리아 국적 항공사 알리탈리아의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16일(현지시간) 루프트한자가 알리탈리아에 대한 입찰에 나서려 하고 있으며, 매입가로 5억 유로를 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루프트한자는 알리탈리아의 지상 운영 부문을 제외한 항공기, 조종사, 승무원 등 항공 부문 인수에만 관심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조건에는 현재 1만2,000명 규모의 직원을 6,000명 정도로 감축하고 저가항공사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단·중거리 노선을 줄이는 구조조정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루프트한자는 최근 파산한 독일 저가항공사 에어 베를린을 2억1,000만유로에 부분 인수한 바 있다. 에어 베를린 역시 알리탈리아와 마찬가지로 아랍에미리트(UAE)의 국영 항공사 에티하드가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주 카르스텐 슈포어 루프트한자 최고경영자(CEO)는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알리탈리아를 만들 기회가 생긴다면 인수에 관심을 둘 것”이라고 말해 알리탈리아 입찰에 참여할 뜻이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70년 역사의 알리탈리아는 지난 5월, 누적된 손실을 감당하지 못하고 2008년에 이은 두 번째 법정관리에 들어가 매각 대상을 찾고 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