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상으로 보면 글로벌 경기 싸이클 확장을 기반으로 한 국내 수출 경기는 과거 2002~2007년의 수출 호황 시절과 같은 수준이다. 국내 제조업 매출의 증감은 수출이 결정하는데 수출 경기가 좋다는 것은 그만큼 매출액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1~2015년 국내 기업은 에너지·철강·건설·조선 업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만큼 기업의 고정비는 낮아졌고 이자비용은 감소했다. 반면 제조업 제품가격 지표는 개선됐다. 정제마진, 신조선가, 반도체 가격, 화학 및 철강 제품 판매가격은 지난해와 2·4분기 대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매출액에서 영업이익으로, 영업이익에서 순이익으로 내려갈수록 증가율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올해 국내 제조업 매출 증가율은 7~8%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20% 후반대, 순이익은 30% 초반대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 중 하나다. 올해 코스피 상장기업 순이익 전망치는 컨선센스 기준으로 143조원이 예상되고 오는 2018년에도 158조원으로 2016년 96조원 대비 무려 48% 이상 증가하는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내 기업이 전 세계 증시에서 차지하는 순이익 비중은 3.5%로 2000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섹터의 이익 증가와 구조조정 산업의 이익 개선을 기반으로 국내 기업의 이익 비중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시가총액 비중은 1.9%로 과거 최고치(2011년 8월=2.4%, 자동차·화학·정유 중심의 강세장)에 미달하는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가 관점에서 보면 향후 국내 주식에 대한 비중 확대 수요는 늘어날 것이다.
펀더멘털과 외국인 매수를 감안할 때 어닝 시즌을 맞아 신고치를 갱신하고 있는 한국 증시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