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아래에 ‘일점’(日占) 글자가 쓰여진 지도. [김병욱 의원실 제공] /연합뉴스
중국의 명확한 역사 왜곡에 대해 수정을 요청해도 바로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동북아역사재단으로부터 받은 ‘역사왜곡 시정요청 및 결과 현황’에 따르면 재단이 중국에 잘못된 역사 기술을 고쳐 달라고 요청한 사례는 29건이지만, 그중 12건만 수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고구려 문화재 유적 관광지는 (중략) 여기에서 오랫동안 명성을 떨쳐온 중화민족 비석 예술의 진품으로 불리는 호태왕비가 있고…”, 장군총에 있는 설명문에는 광개토왕비가 중화민족의 예술품으로 명시돼 있다. 고구려를 한국이 아닌 중국의 역사로 편입하려는 의도를 품은 글로 보인다.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 박물관의 전시 설명에도 고구려가 중원문화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이 지나치게 강조돼 있으나 수정되지 않았다.
지린시의 고고학 유적에는 동북아역사재단의 지적에도 “고구려는 중국 왕조에 속한 지방민족 정권”이라는 글이 아직 남아 있다. 베이징 수도박물관에서도 한반도 전체를 ‘제국’의 범위로 표시한 지도와 조선이 일본에 점령됐다는 의미인 ‘일점’(日占) 글자를 한반도에 기재한 19세기 세계형세도를 게시해 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중국이 국경 안에서 벌어진 일을 자국 역사로 편입하는 동북공정을 다양한 형태로 이어가고 있다”며 “중국의 역사 왜곡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수정 요청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임우철 인턴기자 dncjf845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