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17일 “북한 핵 문제는 강한 안보를 바탕으로 긴밀한 국제공조를 통해 풀어나갈 것”이라며 “한반도의 긴장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모든 평화적 수단을 통해 북한을 비핵화 대화로 이끌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통일부 주최로 열린 ‘2017 한반도국제포럼’ 기조연설에서 “국제 냉전에서 비롯된 한반도의 분단은 냉전 질서가 무너진 후에도 엄존하고 있다”며 “남북한이 새로운 국제질서의 조류에 동참해 화해와 협력, 평화와 번영을 실천해 나간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의 남북관계는 완전히 단절되어 냉전기의 대결 구도를 재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 장관은 “동서 진영 간의 장벽이 무너지던 시기에 본격화된 북핵 문제는 한반도의 해소되지 않은 대결 구조 속에서 악화 돼 이제 전 세계가 우려하는 사안이 되었다”며 “북핵 문제의 해법 또한 압박과 관여에 더해 군사적 옵션까지 거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를 위해 북한의 핵무기는 반드시 폐기돼야 한다”며 “이는 대한민국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고 국제사회의 일치된 합의”라고 강조했다.
또 조 장관은 “한반도에는 북핵 문제 이외에도 분단으로 인한 수많은 모순이 존재한다. 하나하나가 어려운 과제이나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며 “대한민국 정부는 남북한이 이미 합의한 상호 존중의 정신에 입각해서 단절된 남북관계를 복원하고 발전시켜 분단 고통을 해소하고 평화적 통일의 기반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반도국제포럼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 문제에 대한 다자협의체다. 아산정책연구원이 포럼을 주관하며 올해는 싱가포르, 일본, 벨기에와 독일 등지에서도 지역 세미나 형태로 개최됐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