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 안하는 자식에 재산 상속 꺼린다

자녀와 유대감 클수록 상속의향 높아

자녀와 관계에서 만족감을 느끼고 정서적 지지가 클수록 자녀에게 유산을 남겨줄 의향이 더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17일 나왔다./연합뉴스
자녀와 관계에서 만족감을 느끼고 정서적 지지가 클수록 자녀에게 유산을 남겨줄 의향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전문학술지 ‘보건사회연구’ 최근호에 실린 ‘한국 노인들의 유산상속 동기는 무엇인가?’ 연구보고서(노재현·신용석·원도연)는 한국 노인의 유산상속의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한국고용정보원이 2년 주기로 조사하는 고령화연구패널 제5차 자료(2014년)에서 자녀 사이 관계만족도, 만남과 연락 정도, 유산상속의향, 자산 규모 등을 물은 설문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2,402명(남성 848명, 여성 1,554명)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순 자산 보유액이 많을수록 유산상속의향이 점차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와 관계에서 느끼는 만족감도 자산이 많을수록 높았는데 높은 만족감은 다시 유산상속의향을 높이는 모습을 보였다. 자녀와 만나고 연락하는 빈도가 높을수록, 즉 정서적 지지가 커질수록 유산상속의향에 미치는 자산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연구진은 “정서적 지지 수준에 따라 노인의 유산상속의향이 강화되는 것을 보여준 연구결과가 자녀세대에게 전해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며 “부모는 무조건 자녀에게 상속하지 않으며 자녀 역시 부모를 공경하지 않고 효도를 하지 않으면 상속받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정지형인턴기자 kingkong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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