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객이 해마다 늘고 있지만 ‘어글리 코리안(ugly Korean)’의 행태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공항과 비행기는 물론 현지 관광지에서도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울 정도로 얼굴을 찌푸리게 하는 일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세계 10대 다이빙 명소 중 하나인 태국 팡응아주 시밀란 제도의 바닷속 산호가 한글 낙서로 훼손된 사진이 공개돼 비난을 사기도 했다. 당시 대형 뇌산호에는 ‘박영숙’이라는 한글 이름이 뚜렷하게 새겨져 있었다. 현지 언론과 주민들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해외여행객은 2,6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여행객은 한국의 국격을 대표하는 외교관 역할도 하는 만큼 이제 어글리 코리안이라는 딱지를 떼야 할 때다.
이원희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국제관광정책연구실장은 “최근 해외를 찾는 국민들이 급증하면서 현지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며 “일부 어글리 코리안의 행태는 국가 이미지를 크게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