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재협상 ‘난항’…한미FTA 영향은?

美·加·멕시코, 협상 기한 내년 1분기로 3달 연장

미국, 캐나다, 멕시코는 18일 나프타(북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 기한을 올 연말에서 내년 1분기까지로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부 장관, 일데폰소 과하르도 멕시코 경제부 장관 등 3개국 협상 대표는 이날 워싱턴DC에서 끝난 제4차 재협상 회의가 전반적으로 난항을 겪자 이같이 합의했다고 공동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는 네 차례에 걸친 공식협상에서 자동차, 항공기, 농업, 낙농업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큰 이견을 드러내 올해 말까지 재협상을 타결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취임한 이후 나프타를 대표적인 ‘나쁜 협정’으로 지목하면서 국내 일자리를 빼앗고 대규모 무역적자만 안기는 나프타를 폐기하거나 전면 개정하겠다고 위협해 왔다.

나프타 재협상 기한이 연장되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나프타 재협상에서 미측이 조기에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조만간 막이 오를 한미FTA 재협상에 미측이 강경 모드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백악관 일각에서는 한미FTA 재협상을 강경하게 밀어붙여 무역 규모가 큰 나프타 재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는 전략이 제시되고 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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