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 285호 울산 반구대 암각화. /연합뉴스
선사시대 생활상을 담은 국보 제 285호 울산 반구대 암각화는 1965년 사연댐이 준공되면서 물에 잠겼다가 노출되기를 반복하고 있다. 잦은 침수로 암각화가 훼손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지만, 문화재 보존을 우선시하는 문화재청과 물 부족 문제 해결을 주장하는 울산시 사이의 대립이 길어지면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화재위원회가 울산 반구대 암각화의 보존 방법은 수문 설치안이 최선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18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위원회 건축분과는 지난 10일 열린 회의에서 반구대 암각화 보존방안을 검토해 사연댐 수로 높이를 52m로 낮추고 수문을 만드는 방안을 권고했다. 문화재위원들은 이날 울산시가 기존에 제시했다가 부결된 생태제방 축조안과 유로변경 방안을 다시 분석했다. 반구대 암각화 앞에 거대한 둑을 설치하는 생태제방 축조안은 공사 중 진동으로 인한 암각화 훼손과 미시기후 변동에 따른 암각화 주변 환경 변화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암각화 앞을 흐르는 대곡천의 물길을 돌리는 유로변경 방안 역시 역사·문화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두 가지 방안은 울산시가 수문 설치안을 반대하는 이유인 물 부족 문제를 해소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문화재위원회는 유로변경 방안은 보존 대책으로 바람직하지 않고, 생태제방 축조안은 더는 논의할 필요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손샛별인턴기자 setj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