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의문의 ‘세월호 7시간 30분’에 대한 조사를 하려 하자 청와대가 ‘펄펄 뛰며’ 막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조위 부위원장이었던 이헌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의 발언이다. 그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17일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이사장이 세월호 특조위원으로 임명된 건 2015년 8월이다. 당시 새누리당의 추천을 받았다. 그러나 위원회의 운영방식에 강력하게 반발해 지난해 2월 부위원장직에서 사퇴했다.

이 이사장은 이날 ‘특조위 부위원장 시절 박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조사하려고 하자 정부와 청와대 측이 펄펄 뛰는 모습을 봤다’는 내용의 2016년 12월 언론사 칼럼을 놓고 집중적인 질의를 받았다. 그는 답변 과정에서 ‘누가 펄펄 뛰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의 질문에 “해수부 관계자들과 청와대 관계자”라며 “청와대 정무수석과 정책수석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은 현기환 전 의원, 정책조정수석은 현정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이었다. 이어 ‘청와대가 7시간 30분에 대해 특조위가 조사하지 못하도록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볼 수 있지 않느냐’는 질의를 받았고 그는 “그런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류승연 인턴기자 syryu@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