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정감사] 한국가스공사, IS 점령지역에 4천억원 투자

손금주 국민의당 의원 자료
가스공사, 투자 결정 시 IS 위험성 고려 안해
계약 유지 위해 올해도 800만달러 투자

한국가스공사가 이슬람국가(IS) 점령으로 개발이 진행되지 못하는 이라크에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가스공사의 부채비율은 325%다.

손금주 국민의당 의원이 한국가스공사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해외 투자 현황 및 실적 자료에 따르면 이라크 아카스·만수리아 지역에 3억7,200만달러를 투자했지만 IS 사태로 개발이 중단돼 한 푼도 회수하지 못했다.


이라크 아카스·만수리아 가스전 입찰은 2010년 9월 이사회 의결을 통해 결정됐지만 IS 위험이 커진 것은 4년 전인 2006년부터다. 무엇보다 이사회 보고 당시 이라크 지역의 위험성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공사는 사업 재개 가능성이 적은 상황에서 계약 유지를 위해 올해에도 이 사업에 790만달러를 투자했다. 개발 재개가 어려울 경우 기존 투자 비용 보상을 요구하겠다는 게 가스공사의 설명이라고 손 의원은 전했다.

손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부적절한 해외자원개발 투자로 공기업들의 재정 건정성이 급격하게 악화했는데 잘못된 결정의 여파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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