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자회사 IPO 앞두고...덕보는 모기업

'티슈진 효과' 코오롱 6%↑
한진칼·CJ E&M 등 주목을

티슈진 상장을 앞둔 코오롱(002020)이 높은 주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알짜 자회사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모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오롱 외에도 한진칼(180640)(진에어), CJ E&M(130960)(스튜디오드래곤) 등 자회사 상장으로 지분가치 상승효과가 전망되는 기업들의 투자등급을 올렸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오롱은 전 거래일 대비 6.14%(4,600원) 상승한 7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전일 8.87%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높은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코오롱은 이달 들어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상승하며 주가가 21%나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서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은 약 54%나 상승했다.


오는 11월 IPO를 앞둔 하반기 최대어 티슈진 효과가 모기업인 코오롱과 코오롱생명과학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코오롱그룹의 미국 바이오 법인인 티슈진은 무릎 고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인보사 등 신약을 보유해 시장에서 차세대 대형 제약주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코오롱과 코오롱생명과학은 각각 티슈진 지분 31.5%, 14.8%를 보유하고 있다. 엄여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티슈진이 담당하고 있는 미국 임상시험이 내년 4월 3상으로 진입하면 코오롱생명과학이 더 큰 폭의 성장을 맞을 수 있다”며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라고 추천했다. 임상시험은 의료 분야에서 약물 등의 안정성을 시험하는 검사로 3상을 마치면 상업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관련 기업 주가에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 대표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의 IPO를 준비하고 있는 한진칼도 자회사 상장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신민석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칼은 진에어 상장으로 유입된 현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할 예정”이라며 “한진해운 사태를 딛고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을 고려하면 재평가 랠리가 가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진칼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진에어를 하반기 유가증권시장에 IPO할 예정이다. 이외에 삼양사(145990)도 11월 코스피시장에 삼양패키징 상장을 준비 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CJ E&M의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은 한국 드라마 시장점유율(편성 편수 기준) 20% 이상에 달하는 1위 사업자”라며 “CJ E&M 방송사업 부문에서 차지하는 이익 비중이 높은 만큼 가치 재평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CJ E&M은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90.76%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 카카오(035720)뱅크 등으로 플랫폼 전략을 확대하고 있는 카카오도 이르면 내년 초 카카오게임즈의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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