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20명 수준인 검사 수를 약 30명까지 늘리는 등 수사력을 집중해 시간이 지날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각종 ‘적폐’ 혐의를 속전속결로 밝히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18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조만간 전국에서 파견받는 검사 10여명 중 7∼8명을 국정원 수사팀에 추가 투입해 특수본을 발족할 전망이다.
현재 팀장인 박찬호 중앙지검 2차장 등 검사 20명 수준인 수사팀은 27∼28명 규모로 늘어난다.
이는 2013년 문을 닫기 전까지 20명 안팎 규모였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비견되는 ‘화력’으로 수사에 더욱 탄력이 붙을 예정.
약 10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벌어진 다양한 국정원 비위를 파헤쳐 재판에 넘기게 되는 만큼 검사 증원으로 향후 원활한 공소유지와 재판 대응도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검찰이 특수본을 가동하는 것은 지난해 10월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 사건 이후 1년 만의 일.
검사 30여 명으로 운영됐던 국정농단 특수본이 정권 실세는 물론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조준했던 만큼 비슷한 규모인 국정원 특수본의 수사선이 어디까지 올라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또한 기존 수사처럼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본부장을 맡아 수사를 진두지휘하게 될 예쩡이다.
앞서 윤 지검장은 2013년 ‘국정원 댓글’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당시 특별수사팀장을 맡아 수사를 밀어붙였다가 검찰 수뇌부와 갈등을 빚으며 좌천됐다.
이에 전날 문무일 검찰총장은 대검찰청 기자간담회에서 “각 부처 개혁위에서 논의된 내용이 검찰로 넘어와 업무가 가중되고 있다”며 국정원 수사팀 증원을 예고하고 나섰다.
한편 문 총장은 “수사팀을 보강해주지 않으면 (수사가) 과도하게 장기화할 우려가 있다”며 “최대한 빨리 마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