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인근에 위치한 KDB생명타워. /서울경제DB
최근 손바뀜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서울역 인근에서 대형 오피스 매물이 나온다. 서울역 일대는 최근 주변 인프라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큰손들의 투자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지역이다.
18일 부동산금융 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에 위치한 ‘KDB생명타워’가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KDB생명타워 전체 지분을 되사올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한 투자자(KDB생명보험)가 콜옵션 행사와 관련한 자문을 받기 위해 자문사 선정을 진행 중이다. 부동산금융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KDB생명이 보유한 콜옵션은 행사가격과 기간이 정해져 있다”며 “ KDB생명이 KDB생명타워 콜옵션 행사와 매각 등 투자 전반에 대한 자문을 받기 위해 자문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KDB생명타워는 지난 2013년 준공된 오피스빌딩으로 지하 9층~지상 30층, 연면적 7만2,116㎡ 규모다. 현재 칸서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칸서스동자동사모부동산투자신탁’에 담겨 있으며 만기는 내년 10월이다. 앞서 칸서스자산운용은 2013년 4·4분기에 3,477억원(3.3㎡당 약 1,500만원 내외)에 KDB생명타워를 인수한 바 있다. KDB생명타워의 주요 임차인은 KDB생명·동부건설·동부엔지니어링·동부익스프레스 등이며 공실률은 10%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역 인근 오피스 시장은 최근 인프라 개선에 따른 자산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지역이라 다수의 투자자가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5월에는 고가공원 ‘서울로 7017’이 개장했으며 오는 2023년 개통하는 광역급행철도(GTX)도 서울역 주변 오피스 시장에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호재 덕분에 최근 2~3년간 분기별 공실률은 다소 변동이 큰 편이지만 큰손들의 투자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STX남산타워·HSBC빌딩·프라임타워·순화빌딩·T타워 등이 잇따라 새 주인을 찾았다. LG그룹부터 외국계 투자가까지 다양한 목적으로 서울역 인근 오피스빌딩을 매입했다. LG그룹은 지난해 LG전자와 LG이노텍 등 계열사들의 사옥으로 사용하기 위해 STX남산타워를 매입했으며 이후 LG서울역빌딩으로 이름을 바꿨다. 또 프루덴셜파이낸셜그룹의 부동산투자회사인 ‘PGIM(옛 프라메리카)’는 서울역 인근(중구 남대문로 5가)에 위치한 T타워를 매입하면서 5년여 만에 한국 부동산투자를 재개했다. 서울역 인근에는 KDB생명타워 외에도 메트로타워·ING센터빌딩·서울스퀘어 등 현재 매물로 나와 있거나 잠재적인 매물이 다수 대기하고 있어 앞으로도 손바뀜이 잦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