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광역학치료 효과 높이는 신기술 개발

서울성모병원·하버드대 공동연구팀
나노 폴리머로 광감각제 코팅하면
암세포에 잘 흡수돼 치료율↑ 증명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과 미국 하버드대 공동 연구진이 췌장암에 대한 광(光)역학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18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최명규·박재명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광역학 항암치료에 널리 쓰이는 광감각제 클로린(chlorine)을 생체친화적 폴리머 나노분자로 코팅(PEG 페질레이션)한 뒤 췌장암 세포에 투여하면 치료 효과가 높아진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광역학 항암치료는 환자에게 암세포를 찾아가게 설계된 광감각제를 투여한 뒤 빛을 조사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특정 수용체(ABCG2)가 활성화된 췌장암 등 환자는 암세포의 세포막 운반체가 광감각제를 세포 밖으로 내보내기 때문에 치료 효율이 떨어진다.


하버드대와 공동으로 가톨릭·하버드웰만광학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최 교수팀은 폴리머 나노분자로 코팅한 광감각제(PS-Pnp·photosensitizer-encapsulated polymeric nanoparticle)를 투여하면 이런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최 교수는 “우리의 아이디어를 활용해 PEG 코팅 광감각제, 신개념 항암제를 상업화 하는 기업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출처: 보건복지부·대한의학회
췌장암은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되는 경우가 많고 환자의 80% 이상이 수술에 적합하지 않아 방사선·항암화학요법을 받는 난치성 암이다. 소화 효소와 호르몬을 분비하는 췌장(이자)이 워낙 깊숙한 부위에 위치하고 있고 다른 장기들과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다. 췌장은 위의 뒤쪽에 있는데 머리 부분은 십이지장, 하부 쓸개관과 한덩어리로 돼 있고 몸통 부분 바로 뒤에는 대동맥·대정맥이 지난다. 또 꼬리 부분은 비장과 가깝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암연구협회 공식학회지 ‘분자암치료’(Molecular Cancer Therapeutics) 최근호에 게재됐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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