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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 파이어’의 안무가 헤르만 코르네호는 세계 최고의 탱고 전문가로 뉴욕타임스와 런던타임스의 극찬을 받은 슈퍼스타다. 2005 세계 탱고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발레와 재즈, 아크로바틱 테크닉을 접목하며 탱고의 현대화를 이뤄냈다. 27~2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다음 배턴을 이어받는 작품은 세종문화회관 산하 서울시무용단의 창작 무용극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지난 400여 년간 전 세계에서 오페라, 발레, 뮤지컬, 연극,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장르로 제작되고 있는 작품. 앞서 고전발레의 대명사인 ‘백조의 호수’를 한국 창작무용극으로 제작하며 2011년 상하이국제아트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됐던 무용단이 이번에도 서양의 대표적인 고전문학 ‘로미오와 줄리엣’에 한국적 춤사위를 접목하기로 했다. 특히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세종문화회관의 파이프오르간과 북의 대합주를 통해 음악적 긴장관계를 부각시킬 예정이다. 11월9~1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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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문을 여는 것은 국립발레단의 ‘안나 카레니나’. 국립발레단이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특별 공연으로 마련한 이 작품은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동명 소설을 스위스 취리히발레단 예술감독 크리스티안 슈푹이 발레 무대로 옮겨온 것이다. 부와 명예, 아름다운 미모, 사회적 지위까지 다 갖춘 귀부인 ‘안나 카레니나’가 매력적인 젊은 장교 ‘브론스키’와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비극적 이야기를 몸짓으로 풀어낸 드라마 발레다. 19세기 후반 러시아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으로, 고전적 의상과 라흐마니노프 음악 등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더해진다. 2014년 10월 취리히오페라극장에서 초연한 이 작품이 아시아 무대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발레단은 발레 공연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가격도 최저가 5,000원, 최고가 5만원으로 대폭 낮췄다. 11월 1~5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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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오데트·오딜 역은 마린스키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 빅토리아 테레시키나와 마린스키 극장의 분관 격인 블라디보스토크 소재 프리모스키 스테이지 발레단 무용수 이리나 사포즈니코바가 맡는다. 지그프리트 왕자 역으로는 김기민과 함께 프리모스키 스테이지 발레단 수석 무용수 세르게이 우마넥이 출연한다. 11월 9~1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욕망과 사랑, 관능을 대표하는 집시 여인 카르멘을 현대적 버전의 무대로 초대하는, 스페인국립무용단의 공연도 다음 달을 기약하고 있다. 이 작품을 안무한 스웨덴 출신 안무가 요한 잉거는 이 작품으로 작년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최우수 안무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1820년대 세비야 담배 공장의 집시 여인을 현대적 버전으로 바꾸며 요한 잉거는 순수한 아이의 눈으로 사건을 목격하고 세상의 폭력과 인간의 욕망을 드러내는 방식을 택했다. 무채색 무대 위의 카르멘의 빨간 원피스, 인물들의 심리를 더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9개의 삼각 프리즘 등 인상적인 무대효과가 펼쳐진다.
11월 발레 대전의 대미를 장식할 작품은 유니버설발레단(UBC)의 드라마 발레 ‘오네긴’.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을 확립한 소설가 푸시킨의 ‘예브게니 오네긴’을 원작으로 한 ‘오네긴’은 드라마 발레의 대가 존 크랑코가 안무하고 작곡가 쿠르트-하인츠 슈톨제가 차이콥스키의 기존 음악을 재편집해 1965년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이 세계 초연했다. 오만하고 자유분방한 도시 귀족 오네긴과 아름다운 사랑을 갈망하는 순진한 소녀 타티아나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오네긴’은 발레단마다 자주 공연하는 명작이지만, 이번 무대는 UBC 간판스타 무용수 황혜민(39)과 엄재용(38) 부부의 동반 은퇴 무대로 더욱 특별하다. 11월 24~2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