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죽도록 일한다" 대한민국의 또 다른 이름 '과로(過勞)사회'

“우리는 장시간 노동이라는 돼지우리에 갇혀 있다. 너무 오래 있다 보니 악취가 악취인 것도 모르고 있다. 너무 익숙해진 탓에 악취를 맡더라도 얼마나 고약한지 표현하지 못하는 저인지 상태에 놓여있다. 우리가 어떻게 과로 사회가 뿜어내는 불쾌한 냄새를 참고 견디는 주체가 된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김영선의 ‘과로 사회’ 中


한국사회에 ‘장시간 노동’이 화두가 된 지는 꽤 오래가 지났다. 매년 노동시간 단축과 고효율 경영을 강조해도 꾸준히 화제가 되는 과로사와 자살 소식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가진 노동 문제가 얼마나 얽힌 채 쌓여왔는지 그 현실을 방증한다. 지난해 사망한 우편집배원 6명 중 교통사고로 사망한 1명을 제외하고 5명은 우편물 배달 도중 과로사했다. 올해 1월에는 세 아이의 엄마인 35세 보건복지부 공무원은 정부세종청사 10동 6층 계단에서 과로로 사망했다. 과로 사회는 일을 부추기는 사회 분위기도 한몫 하지만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의 ‘업무시간’ 규정이 애매해 과로의 기준을 명확히 하기 어려워 생기는 점도 있다. 2011년~2014년 과로사에 대한 산재 승인율은 23.8%였다.

우리나라 1인당 연평균 노동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1,766시간)보다 347시간 많은 수치다. ‘가로시(Karoshi·과로사라는 뜻)’라는 용어로 전 세계적인 이슈를 만든 일본보다 무려 394시간 많다. 과로에 대한 사회적 이슈를 제대로 인식하고 공론화할 이유는 널리고 널렸다. 대한민국의 또 다른 이름인 과로 사회의 현주소를 12개월로 나눠 정리해봤다.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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