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習 사상' 당장 편입 확실시…마오쩌둥 반열에 성큼

당대회 지역토론서 全 상무위원
'習 사상' 명칭 사용…사실상 동의
'포스트 習' 후보 천민얼·후춘화
"상무위원 진입 못할 것" 관측도

중국 공산당 당장에 ‘시진핑 신시대 사회주의 사상’이 편입되는 것이 확실시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관영 중국중앙(CC)TV는 전날 진행된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의 지역대표단 토론에서 리커창 총리와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장가오리 부총리 등 3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이 모두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8일 당대회 개막일 회의장에서는 장더장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위정성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류윈산 중앙서기처 서기가 시진핑 신시대 사상이라는 표현을 썼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국 매체들은 현재 7명인 정치국 상무위원 가운데 시 주석 본인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이 모두 ‘시진핑 신시대 사상’이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은 상무위원단이 시진핑 이름이 명기된 당장 개정안에 사실상 동의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현재 중국 공산당 당장에는 ‘마오쩌둥 사상’과 ‘덩샤오핑 이론’, 장쩌민 전 주석이 주창한 ‘삼개대표론(공산당이 선진 생산력(자본가), 선진문화 발전(지식인), 광범위한 인민(노동자 농민)의 근본 이익을 대표해야 한다는 이론)’, 후진타오 전 주석이 내세운 ‘과학적 발전관’이 포함됐지만 장쩌민과 후진타오의 이름은 명기돼 있지 않다. 이번 당대회에서의 당장 개정 때 시진핑 사상이 포함되는 것은 시진핑 3연임의 사상적 근거가 마련된다는 뜻이라는 게 SCMP와 베이징 정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포스트 시진핑’ 지도자 내정설이 제기됐던 천민얼 충칭시 서기와 또 한 명의 유력 후보인 후춘화 광둥성 서기가 상무위원에 진입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에도 한층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SCMP는 당내 소식통을 인용해 천민얼이 경력부족 등의 이유로 상무위원에 오르지 못하고 정치국원 진입에 그칠 것이라고 전했다. 후춘화도 차기 부총리로 내정되면서 정치국원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공산당의 차기 상무위원은 당대회 폐막(24일) 다음날 열리는 1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결정된 후 곧바로 이어지는 시 주석의 기자회견 때 공개된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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