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이슈] '윤종신 닮은꼴 행보'…인디 듀오 멜로망스의 역주행 반란

남성 듀오 멜로망스가 음원차트의 복병이었다. ‘선물’로 음원 역주행을 시작하더니 어느새 차트 1위 자리까지 올랐다. 지난 7월 발매 이후 세 달 만에 이룬 쾌거다.

20일 오전 9시 기준 멜로망스의 미니앨범 ‘문라이트(Moonlight)’의 타이틀곡 ‘선물’은 지니, 벅스, 올레뮤직에서 1위를 기록했다. 그 외 다른 음원사이트에도 ‘선물’은 최상위권에 오르는 등 저력을 과시했다.

/사진=민트페이퍼
최근 하이라이트, 비투비, 갓세븐, 뉴이스트 W 등 막강한 팬덤을 가진 가수들의 컴백이 계속된 가운데서 이름조차 생소했던 멜로망스라는 인디그룹이 거둔 이와 같은 성적은 더욱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선물’은 세 달 만에 어떻게 역주행 신화를 쓰게 됐을까. 그 출발은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부터 시작됐다. ‘인디돌 특집’ 편에 출연했던 멜로망스는 방송 당시 각종 포털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장악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음원차트 순위 역시 방송 직후 껑충 뛰어 올랐다.

독특한 음색과 더불어 고음을 시원하게 소화해내는 보컬 김민석의 가창력은 SNS를 중심으로 퍼져나가며 멜로망스의 역주행에 힘을 실었다. 대중의 관심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던 남성듀오 멜로망스가 ‘新 음원강자’로 떠오른 순간이다.


이와 함께 멜로망스의 역주행 행보는 ‘제 2의 좋니’라는 수식어로 불리며 윤종신과 비교되고 있다. 가수 윤종신에게 9925일 만에 음악방송 1위를 안겨준 ‘좋니’ 역시 입소문으로 정상을 차지한 역주행 곡이라는데서 ‘선물’과 꼭 닮아있다.

미스틱 엔터테인먼트의 음악 플랫폼 ‘리슨(LISTEN)’의 열 번째 곡으로 공개된 ‘좋니’는 음원 발표 당시 100위권 진입에도 실패했다. 하지만 별도의 홍보 없이 입소문만으로 ‘좋니’는 두 달 만에 음원사이트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좋니’ 역시 7월에 출연한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선보인 윤종신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역주행의 신호탄이 됐다. MC를 맡은 유희열은 당시 방송에서 ‘소중한 한 명의 뮤지션을 잃을 뻔했다’는 농담으로 ‘각혈 발라드’라고 불리는 그의 음악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좋은 음악은 반드시 통한다’는 말처럼 윤종신이 일궈낸 역주행 신화는 20년도 넘게 차이 나는 까마득한 후배 멜로망스가 그대로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제 그들은 윤종신처럼 ‘믿고 듣는’이라는 수식어로 불리며 대중을 만나야 할 과제가 남았다.

한편, 2015년 미니앨범 ‘센티멘탈(Sentimental)’로 데뷔한 멜로망스는 보컬 김민석과 피아노 정동환으로 구성된 남성듀오로 최근에는 웹드라마 ‘옐로우(Yellow)’ OST ‘짙어져’를 발매해 또 다시 음원차트 상위권을 휩쓸었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