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펀드온라인코리아는 라이노스자산운용과 사모펀드 온라인 판매 계약을 맺고 이르면 이달 중으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올해 들어 금융당국이 온라인펀드 시장 활성화 대책을 내놓으면서 사모펀드의 온라인 판매도 가능하게 됐다. 다만 사모펀드가 49인 미만으로 설정해야 하는 점과 투자권유행위가 제한된다는 점에서 헤지펀드 운용사들은 시장 수요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신생 헤지펀드운용사 입장에서는 그간 녹록지 않았던 판매채널 확보 문제가 해소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다. 신생 헤지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신생사로서 판매채널 확보가 어려운 면이 있다”며 “은행과 증권사가 설명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새로운 판로가 생겼다는 점은 환영할 만하다”고 말했다.
자문사에도 기회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불특정 다수에게 투자권유를 할 수 없는 사모펀드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투자수요가 확보된 자문사 고객에게만 투자권유를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라이노스자산운용도 자문사인 플레인바닐라의 1억원 이상 고객 중 투자권유대상을 선별하게 된다. 자문사와 운용사 간 파트너십을 맺고 제한된 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 판매를 하는 방식이다. 특히 자본시장법상 펀드 설정이 불가능하고 일임과 자문으로 역할이 한정된 자문사는 운용사 비이클(Vehicle)을 이용해 펀드 트랙레코드를 쌓을 수 있다. 즉 자문사의 경우 헤지펀드 운용사 전환에 필수적인 실적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회가 생긴 셈이다. 과거 ARS(Absolute Return Swap)를 운용한 자문사들이 자체 상품설정에 제약이 따르자 증권사 롱쇼트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상품으로 트랙레코드를 만들어 헤지펀드운용사로 전환하는 데 성공한 것과 같다.
다만 온라인 판매에 따른 판매사의 책임이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공모펀드와 달리 전문투자 영역인 헤지펀드를 포함한 사모펀드는 판매사가 운용사 실사를 보다 정밀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대해 펀드온라인코리아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라고 하지만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정해 정성·정량적 평가가 진행될 것”이라며 “일정 수준의 역량을 갖춘 운용사와 자문사를 선별해 판매채널의 의무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