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금 56억 ‘필리핀 IS 수괴’ 사망 확인…
미국인 납치·살해로 미국 정부에서도 수배 대상에 오른 필리핀 무장반군의 지도자가 사살된 것으로 밝혀졌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충성 서약을 한 아부사야프는 필리핀 남부지역을 거점으로 테러를 저지르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군은 16일 필리핀 남부 마리위 시에서 하필론을 사살했다고 발표한 뒤 신원 확인을 위해 DNA 검사를 FBI에 의뢰했다.
이에 일간 마닐라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2일 미 연방수사국(FBI)은 필리핀 반군 ‘아부사야프’ 지도자로 알려진 이스닐론 하필론의 시신에서 채취한 유전자(DNA) 샘플을 검사한 결과 하필론 유전자와 일치한다고 필리핀 정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이 단체가 미국인들도 납치하는 것은 물론 2001년에는 1명을 참수까지 하자 500만 달러(약 56억 원)의 현상금을 걸고 하필론을 추적해왔다.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마라위 시에서 반군에 인질로 잡혔다가 구조된 16세 여성이 하필론 소재에 대한 결정적 정보를 제공했다고 말했지만,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로렌자나 장관은 현상금이 하필론을 사살한 군인이 아닌 제보자에게 주어질 것이라고 말해 이 여성이 현상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필리핀 정부는 지난 5월 23일 아부사야프와 연계된 무장반군 마우테가 마라위 시를 기습 점령하자 계엄령을 선포한 뒤 토벌 작전을 벌였고, 5개월간의 교전으로 1천 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연합뉴스]
/이정인기자 lji363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