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아이’ 사이토 유이치로 “호소다 마모루, 계속 도전하는 감독”

21일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일본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애니메이션 감독 호소다 마모루의 ‘늑대아이’ 상영 후 사이토 유이치로 프로듀서의 ‘스페셜 토크 : 호소다 마모루의 작품세계’가 진행됐다.

사이토 유이치로 프로듀서는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늑대아이>는 볼 때마다 감회가 새롭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본인의 인생을 투영해 작품을 만들어내는 스타일”이라고 언급하며 토크를 시작했다.

사진=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호소다 마모루 감독과 초창기부터 함께 해오며 ‘시간을 달리는 소녀’ ‘썸머워즈’를 프로듀싱한 사이토 유이치로 프로듀서는 “영화가 인생을 만드는 것인지 인생이 영화를 만드는 것인지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영화는 인생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나 싶다. 그는 영화 안에 잠재된 새로운 가능성을 보며 계속해서 도전하는 감독”이라며 호소다 마모루 감독을 평했다.


사이토 유이치로 프로듀서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연표를 화면에 띄워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해 설명했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만들게 된 ‘늑대아이’에는 잔병치레가 많고 눈과 비가 많이 오는 마을에서 자란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어린시절이 담겨 있으며, 미야자키 하야로 감독을 동경해 스튜디오 지브리에 입사했던 감독이 <하울의 움직이는 성> 제안을 받았던 내용 등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프로듀서가 하는 일에 대한 관객의 질문에, 사이토 유이치로 프로듀서는 “프로듀서라는 직업에 대한 정의는 제 각각이지만, 저는 감독이라는 작가의 인생에 한발짝 다가가는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답하며, “이부분은 스튜디오 지브리와 일맥상통하는 점”이라 덧붙였다. 이어서 “프로듀서란 작가의 인생에 함께 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좋은 형태로 작품을 만들게 하고 작품을 세상에 내보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아울러 작품 그 자체와 경제적인 부분을 확보해 창작자들에게 환원할 수 있도록 선순환을 이어 가는 것이 프로듀서의 일”이라며 그만의 올곧은 신념을 내비쳤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차기작에 관한 질문에 “내년 개봉을 위해 준비 중이다. ‘늑대아이’는 어머니에 관한 스토리였고, ‘괴물의 아이’는 아버지에 관한 작품이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다음 키워드는 형제가 아닐까 싶다”며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차기작을 언급했다

끝으로 사이토 유이치로 프로듀서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새로운 모티브, 테마 표현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분이다. 그는 예순, 일흔의 나이가 되어도 놀라운 작품을 내놓을 것이다. 스튜디오 치즈와 함께 새로운 지도를 그려가는 동반자이니 그가 차기작으로 그려갈 지도에도 많은 관심 부탁 드린다”며 호소다 마모루 감독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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