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전 美대통령 “현 상황 두렵다” 재차 방북 의지

NYT 인터뷰서 “김정은, 김정일 보다 훨씬 불안”
트럼프 정부 ‘중국 역할론’도 “과대평가 됐다” 비판

북핵 문제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재차 방북 의지를 나타내 주목된다.

카터(93) 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북한을 방문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 “그렇다, 갈 것이다” 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1994년 북한을 방문했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워싱턴포스트(WP)에 트럼프 정부가 북한에 평화협상을 위한 고위급 대표단을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빌 클린턴 전 행정부 시절인 1994년 6월 북한을 전격 방문해 북미 협상의 중대 계기를 마련한 바 있으며 2010년 2차 방북 때는 억류 미국인의 사면을 끌어내기도 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최근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말 폭탄을 주고받으며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킨 것에 대해 “나 역시 이 상황이 두렵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무슨 일을 할지 모르겠다. 그들이 각자 체제를 유지하는 것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예측이 어려워 그의 아버지인 김정일보다 훨씬 더 불안하다고 강조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트럼프 정부가 북핵 문제 해결에 중국에 지나친 의존을 하는 것에도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북한에 대해, 특히 김정은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몹시 과대평가하고 있다” 면서 “김정은은 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고, 그들은 아무런 관계도 맺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을 통해 방북 의사를 피력했으나 백악관이 부정적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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