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노소 부사장 "백신 공포 원인서 직원 이직률까지 AI로 분석"

브루니크 美 AI 전문기업 루미노소 부사장
정부기관·제약사 문제 해결 활용
마케팅 등 적용 범위 무궁무진

루미노소의 마이크 브루니크(Mike Brunnick)글로벌판매수석부사장/사진제공=루미노소


미국의 한 제약 업체는 최근 소아 백신을 개발했지만 고민에 휩싸였다. 백신의 부작용을 우려해 주사를 맞히지 않으려는 부모들 때문. ‘백신 공포’의 원인을 알기 위해 여론조사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조사를 하기로 했다. 기존 방식대로 한다면 6개월~1년 뒤에야 결과가 나온다. 회사는 미국의 인공지능(AI) 전문기업 ‘루미노소’와 손잡고 불과 이틀 만에 이를 분석해 백신 공포를 줄이는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마이크 브루니크(Mike Brunnick·사진) 루미노소 글로벌판매수석부사장은 지난 21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AI로 일반 대중들이 백신 주사를 꺼리는 이유, 질병이 어떻게 확산되는지 등을 실시간으로 빠르게 분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가 신약 후보 물질을 찾고 영상 진단을 지원해주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연구개발의 기초가 되는 조사를 진행하고 마케팅하는 데까지 활용되는 것.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에서 창업한 루미노소는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를 문맥에 맞게 본래의 의미를 살려 파악하는 데 최적화된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로 지난해 지카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했을 당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협업해 트위터에서 사람들이 어떤 정보를, 어떻게 퍼뜨리는지 분석했다. 브루니크 부사장은 “전 세계 25만명 직원들의 높은 이직률이 고민이었던 다국적 제약사 로슈도 문제 해결을 위해 루미노소의 AI 솔루션을 활용했다”면서 “전체 산업 분야에서 0.5%의 데이터만 분석되는 만큼 AI가 적용할 범위는 더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미노소의 AI는 스스로 사람의 언어를 학습해 개념 간 연관도, 맥락에 따른 의미 등을 추출해 내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 그는 “기존 AI가 신생아라면 루미노소는 대학생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기존 AI가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을 거쳐 한국어를 배운다면 루미노소는 한국어 자체를 배우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미노소는 차별화된 엔진을 기반으로 한국 시장에도 진출한 상태다. 한국의 ‘헤일로8’과 파트너십을 맺고 한국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헤일로8은 루미노소의 AI솔루션을 활용해 SNS, 고객 후기, 댓글 등을 분석해 적합한 마케팅을 제공해준다. 한국을 기반으로 아시아 시장으로 확대 진출해 나가겠다는 전략도 갖고 있다.

브루니크 부사장은 한국바이오협회 주최로 23일에 열리는 ‘2017 코리아 바이오 플러스’ 행사에서 강연을 위해 방한했다. 그는 “한국 바이오 시장에서 올해가 AI의 중요성을 깨닫는 해였다면 이제는 여러 분야에서 성과가 나올 단계”라면서 “내년에는 (단순히) 흥미를 유발하는 이벤트성으로 AI를 개발·적용하기보다 업체들이 AI로 서비스와 제품을 개발하고 더 큰 사회적 이슈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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