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듀얼카메라 '갤노트8' 수혜…내년 퀀텀점프

갤S9·中스마트폰 장착 잇따를 듯
전장 핵심 부품 MLCC도 수급 호전
주가 연초 대비 95.4% 뛰어올라
"내년 매출 8조5,000억 이를 것"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 노트 7단종 사태의 충격을 직접 받으며 지난 2015년 3,013억원의 영업이익은 한 해 만에 243억원으로 대폭 축소됐고, 주가는 4만5,000원선까지 추락했다. 분위기는 갤럭시 노트8의 출시 이후 크게 달라졌다. 갤럭시 노트8로 공급중인 듀얼카메라와 국내 및 북미 플래그십 모델향 MLCC의 출하 증가, 신규 부품인 RF-PCB의 가세로 인해 전 분기와 전년 동기대비 실적 개선이 뚜렷해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차별화된 성능의 듀얼 카메라를 앞세워 중국 시장에서 매출 비중 역시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이다. 기존 ‘싱글(single) 카메라’도 화질 등의 성능 향상을 통해 공급량을 더 확대해 나가고 있다. MLCC는 고온·고압 등 제품군을 확대하고,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의 MLCC 거래처를 넓히면서 사업을 넓혀갈 예정이다. 약점으로 꼽히던 기판·패키징(ACI) 사업부의 경우 3·4 분기 아이폰용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경연성 인쇄회로기판(RF-PCB) 매출에 힘입어 손실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향후 전망도 밝다. 내년 상반기 갤럭시S9를 비롯해 중국 스마트폰업체들도 듀얼카메라를 장착하는데다 MLCC 시장 역시 호황이 지속돼 삼성전기는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4·4분기에도 삼성전기는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김록호 하나금투 연구원은 “올해가 실적 반등에 성공한 한 해”라며 “이를 기반으로 2018년 한 단계 높은 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금투는 삼성전기의 2018년 연결기준 매출액이 8조5,279억원, 영업이익 5,626억원, 당기순이익 4,294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액은 올해보다 23.2% 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2.8%, 119.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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