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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대표적 중진 인사인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원내대표와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 군사위원장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설정을 놓고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여름 오바마케어(현행 건강보험법) 폐기 실패 책임론 등을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과 최악의 관계라는 말이 나돌았던 매코널 원내대표는 최근 들어 관계회복에 적극 나섰다. 반면 매케인 위원장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개적 비판 수위를 오히려 높히며 공화당내 반(反)트럼프계의 대표 인사로 굳혀가는 모양새이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22일(현지시간) CNN 방송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공화당은 세제 개혁을 오랫동안 염원해왔고 지금이 그 기회”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재도약을 위해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 그 공로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여당인 공화당간의 갈등설에 대해서도 “우리가 관심이 있는 것은 미국민을 위한 어젠다들을 이뤄내는 것”이라며 “대통령과 우리가 추구하는 어젠다가 일치한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백악관에 있는 사람들이 공화당이 오랫동안 추진해왔던 일들을 지원하고 있는데 대해 전율을 느낀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매코널 원내대표를 백악관으로 불러 회동한 뒤 백악관 뜰인 로즈가든에서 즉석 회견까지 자청, 매코널 원내대표를 ‘내 오랜 친구’라고 부르면서 직접 불화설 진화에 나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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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 위원장은 오바마케어 폐지법안 반대에 이어 지난 13일에는 공개 연설을 통해 ‘어설픈 민족주의’를 비판하면서 “미국이 국제사회 리더 역할을 포기하는 것이야말로 ‘비애국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