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업계의 베스트셀러로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투자는 심리게임이다’라는 책이 있다. 이 책에는 증권 시장에서의 시세는 돈과 심리의 결합으로 나타나며 특히 증권 시장의 90% 정도가 심리적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는 충격적인 의견이 언급돼 있다. 호황이 앞서지 않은 주가 폭락이 없고 주가 폭락으로 끝나지 않은 호황이 없었기 때문에 결국 투자자는 사색가여야 하며 미친 군중과 컴퓨터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효율적 시장가설에서는 자본 시장의 가격이 이용 가능한 정보를 즉각적으로 반영하기 때문에 초과 수익을 올릴 수 없다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현실 주식 시장에서 기업들이 적정 가치로 거래되는 순간은 짧으며 대부분 고평가 또는 저평가 국면에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영업 환경 악화로 주가가 장기 하락해 청산 가치의 반도 못 미치는 국면에 있는 기업들은 투자자들의 관심 밖으로 멀어져 있기 때문에 턴 어라운드 시 주가가 빠르게 상승한다. 반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려 있는 업종의 경우 올해의 실적이 아닌 2~3년 후 미래의 청사진을 반영, 주가가 폭등하게 되며 그 후유증의 여파가 크게 오는 경우도 많다. 2007년 중국 투자 관련 소재, 산업재 업종, 2011년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그리고 2015년 중국 소비 관련 화장품 및 바이오 기업들이 이러한 모습들을 보여줬다. 단기에 유행했던 펀드들도 이와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이러한 심리적 흐름을 잘 파악하고 주식이나 펀드 투자 시 활용하면 보다 나은 수익률을 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