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원 유닛파이브 대표가 23일 직접 개발한 모바일 게임 ‘큐비어드벤처’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손에 들고 소개하고 있다. 큐비어드벤처는 올해 4월 구글 인디게임페스티벌에서 top3에 이름을 올렸다./사진제공=유닛파이브
모바일 화면 속 버튼을 누르자 작은 캐릭터들이 벽과 웅덩이를 넘으면서 전속력으로 달린다. 이들 캐릭터들의 이름은 ‘큐비’다. 레이싱 모드에서는 다른 사용자들의 큐비와 달리기 시합이 펼쳐진다. 크고 작은 장애물을 넘으며 ‘젬(Gem)’을 모으고 경주에서 이기면 추가로 젬이 주어진다. 일정 수준 이상 젬을 모으면 새로운 큐비 캐릭터를 입양할 수 있다. 한 게임당 캐릭터에게 주어진 ‘목숨’을 소진했을 때도 젬은 요긴하게 쓰인다. 큐비를 이른바 ‘부활’ 시켜 게임을 이어나가게 해주기 때문이다.
올해 구글이 4월 주최한 인디게임페스티벌에서 영예의 톱3에 랭크된 모바일 캐주얼 게임 ‘큐비어드벤처’가 15개 국어로 론칭돼 인기를 끌고 있다. 당시 국내 시장에 전격 출시된 데 이어 두 달 뒤인 6월에 전 세계에 선보인 이 게임은 3개월 만에 다운로드 수 70만을 돌파했다. 중국·대만·홍콩 등 중화권 국가와 미국에서 인기가 높다.
‘큐비어드벤처’를 탄생시킨 최준원(사진) 유닛파이브 대표는 23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귀여운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은 만국 공통”이라며 “버튼 하나로 눌렀다 떼었다 하면서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모바일 게임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최 대표의 이력은 조금 독특하다. 학부 때 건축학을 전공했고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 학위를 딴 건축학도 출신이지만, 어려서부터 프로그램을 개발을 좋아했던 그는 결국 게임 개발자가 됐다. 이미 초등학생 때 배너를 만들고 놀았고, 중학생 때는 최 대표가 만든 성적 처리 프로그램이 학교에서 사용됐다. 그는 “프로그래밍을 따로 배운 적은 없고 개발이 재밌어서 혼자 책을 사서 보면서 배우고 온라인에 있는 자료를 활용해 이것저것 시도해보면서 터득했다”며 “재밌어서 취미로 시작했던 것이 창업까지 이어질 줄 몰랐다”고 회상했다. 이어 “사실 대학을 졸업한 후 첫 직장으로 건축회사에 발을 들였지만 곧 적성에 맞지 않다고 판단해 퇴사했다”며 “이후 새로 입사한 정보기술(IT) 기업에서도 사내 게임개발팀을 만들어 일하다가 결국 2014년에 게임개발사를 창업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닛파이브는 큐비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새로운 미니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최 대표는 “다양한 미니게임을 통해 큐비를 전 세계에서 유명한 캐릭터로 키워내고 싶다”며 “1,000만 다운로드 수에 도달하게 되는 날까지 달려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