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사 '산별교섭 복원' 합의

노사 공동 TF 구성키로

하영구(왼쪽 네번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회장과 허권(〃 세번째) 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등 금융 노사 대표자가 23일 은행회관에서 금융 산별교섭 재개에 합의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은행연합회


금융권 산별교섭이 1년 7개월 만에 재개된다. ★본지 10월11일 10면 참조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23일 은행회관에서 금융 노사 대표자 회의를 열어 산별교섭을 복원하는 데 합의했다. 금융 노사 양측은 “금융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노사 간 신뢰관계 구축과 노사협력을 통해 당면한 금융환경의 격변에 대응하겠다”며 “이달 중에 사용자협의회를 복원하고 금융 산별교섭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는 하영구 사용자협의회 회장과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을 비롯해 신한은행·SC제일은행·부산은행 노사 대표가 참석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을 비롯한 16개사는 이달 중 사용자협의회에 재가입할 예정이며 양측은 대표단을 구성해 다음달부터 임금단체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사용자협의회는 33개 회원사가 있으나 지난해 성과연봉제 도입 갈등으로 대다수 금융사가 탈퇴했다가 시중은행 등 16개사를 제외하고 최근 재가입한 바 있다.

특히 금융 노사는 임금체계 개선, 산별교섭 효율화, 과당경쟁 방지, 제4차 산업혁명 대비 고용안정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호봉제 폐지와 직무성과급 도입 등에 대해서는 이견이 커 진통이 예상된다.

아울러 양측은 지난 2012년과 2015년 노사 합의를 통해 노사 공동으로 조성한 사회공헌기금을 일자리 창출 및 청년실업 해소 등에 활용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도 노사 간 긴밀히 논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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