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엑스 설치요구창. /캡처
정부가 몇 년 전부터 국내 사이트들의 ‘액티브엑스’ 의존을 줄이는 정책을 펴 왔으나, 국내 100대 사이트 중 절반 가까이가 여전히 액티브엑스를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액티브엑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구형 웹 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함께 쓰이는 플러그인 기술이다. 보안에 취약한데다가 컴퓨터 시스템에 부담을 줘 성능 저하의 원인이 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특히 해외에 비해 국내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액티브엑스의 사용 비율이 현격히 높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기술의 사용을 중단하도록 업계에 권고하고 있으며 2015년 내놓은 새로운 웹 브라우저 ‘에지’에서는 이 기술을 퇴출했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인용해 작년 기준으로 국내 100대 사이트 중 44곳이 사용자들에게 액티브엑스를 설치토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액티브엑스 설치를 요구하지 않는 ‘액티브엑스 프리’ 사이트의 수는 2015년 14곳에서 2016년 56곳으로 늘었으며, 같은 기간에 100대 사이트의 액티브엑스 건수도 621개에서 358개로 줄었다.
작년 기준으로 설치해야 하는 액티브엑스 건수가 가장 많은 사이트는 한게임(22건), 웹하드(15건), NH농협·신한은행·천리안(각 12건), KB국민은행(11건) 등이었다. 100대 사이트의 사용 분야별 액티브엑스 건수는 금융이 71건, 포털이 51건, 교육이 48건이었으며, 용도별로는 멀티미디어 118건, 결제 76건, 전자문서 42건 등이었다.
고 의원은 “액티브엑스 퇴출은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인 정보통신기술 분야 국정과제”라며 “액티브엑스를 개발한 마이크로소프트조차 이미 사용 중단을 권유한 만큼, 쾌적한 웹 환경 조성과 산업 발전을 위해 액티브엑스는 물론 일체의 플러그인을 모두 제거하는 ‘노-플러그인’ 기반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손샛별인턴기자 setj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