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정감사]공항공사 임대 수익 과도해…전체 수익의 절반 차지

임대수익 한국공항공사 53.5%, 인천국제공항공사 47.1%
해외와는 정반대 구조…"'관트리피케이션' 현상 나타나"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의 임대료 수익이 전체 수익의 절반을 차지해 해외 주요 공항에 비해 임대료가 과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의 올해 7월까지 임대수익은 2,693억원으로 전체 수익 5,030억원의 53.5%에 달했다. 같은 기간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임대수익은 6,306억원으로 전체 수익 1조3,366억원의 47.17%였다.


해외 주요 공항의 수익구조는 국내 양대 공항공사의 수익구조와 정반대다. 영국 히드로 공항은 항공수익이 59.8%, 비항공수익은 40.2%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은 항공수익이 57.2%, 비항공수익이 42.8%다. 독일 프라포트 공항은 항공수익이 61.2%, 비항공수익 38.8%다.

이는 운항과 직접 관련이 없는 양대 공사의 높은 임대료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양대 공사는 공항 내 임대사업자들과 매출이 감소해도 고정임대료나 최소보장액을 지불하는 반면, 매출이 증가하면 더 많은 임대료를 내는 계약조건을 유지하고 있다.

김 의원은 “과도한 임대료를 내지 못해 퇴출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공공영역인 공항에서도 ‘관트리피케이션’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주먹구구식 임대료 산정 때문에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올라가고 결국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