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정감사]인천공항 환승구역 성형외과 도입 무산위기

"수익성에만 치중", "부작용 우려"…의사단체 반발

인천공항이 개항을 앞둔 제2여객터미널 환승 구역에 성형외과 병원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의사단체들의 반발 등으로 사업무산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제2터미널 3층 면세구역에 240㎡ 규모의 성형외과를 설치할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항공편을 갈아타는 환승구역에서 별도의 입국 절차 없이 간단한 성형 수술이나 시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인천공항이 지난달 13일부터 진행한 제2여객터미널 ‘환승 의료기관 운영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에 응찰자가 없어 사업 무산 위기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사단체들은 의료 공공성의 가치와 외국인 환자의 안전, 인천공항의 대외 이미지 등을 고려할 때 환승구역 내 병원 설치는 원점에서 재검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는 “간단한 쌍꺼풀 시술 후 봉합을 해도 기압 차로 기내에서 봉합이 풀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비행에 따른 피로와 면역 기능 저하로 감염 등 부작용이 속출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대한성형외과학회는 “공항 환승객 수를 늘리기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의료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고, 대한피부과의사회 역시 “환승객은 다음 비행시간에 쫓겨 의료 서비스를 받을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공공성을 추구해야 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수익성에만 치중하느라 무분별한 병원 입점을 추진하면서 의료 행위 이후의 문제도 간과했다”며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