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여파 불구,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 증가율 1위

최인호 의원 "혼잡 개선과 장거리 국제노선 확충 절실"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여파에도 불구하고 김해공항의 국제선 여객 증가율이 전국 주요 공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놓은 한국공항공사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김해공항의 국제선 여객이 올해 7월까지 524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2.9% 증가했다.

인천, 김포, 제주 등 국내 주요 공항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중국 사드보복 조치로 거의 대부분의 공항의 국제선 여객이 줄어들었다. 김포공항의 국제선 여객은 16만8,371명이 줄어들었고, 제주공항은 166만 여명에서 76만 여명으로 무려 54%가 감소했다. 반면 김해공항은 중국 여객이 8.5% 줄어들었으나 오세아니아 여객 112%, 러시아 여객이 64% 늘어나는 등 다른 국제노선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이 같은 이용객 증가에 따라 김해공항의 혼잡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신규 장거리 노선을 확충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김해공항 2단계 확장과 관련해 게이트, 탑승교 등 일부 공항시설의 추가 확충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건축물의 추가 증축에 대해서는 1단계 확장에 따른 혼잡도 모니터링 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5월 한-핀란드 항공회담이 있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다만 한국과 핀란드 사이에 핀에어를 김해공항에 취항하기 위한 복수의 방안이 협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인호 의원은 “김해공항의 국제선 여객 규모와 가파른 증가세를 보면 이미 인천공항을 보완하는 국가 관문공항으로 기능하고 있다”며 “신공항 건설 사업 전에라도 혼잡 개선과 장거리 국제노선 확충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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