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이헌수 전 국정원 실장 소환 조사

박근혜 정부 시절 대기업이 보수단체를 재정 지원하도록 부당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헌수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이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양석조 부장검사)는 24일 이 전 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이날 오전 9시 54분에 검찰에 도착한 이 전 실장은 ‘경우회 지원에 관여한 적이 있는가’, ‘혐의를 인정하는가’, ‘누구 지시를 받았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짧게 답한 채 서둘러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이 이 전 실장을 불러 조사하면서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그가 보수 성향 단체에 지원금을 주도록 한 화이트리스트 의혹에 그가 관여했는지 여부다. 검찰은 박근혜 정권 당시 이 전 실장이 현대기아차그룹 수뇌부에게 대한민국재향경우회 산하 영리법인 경안흥업에 수십억대 일감을 몰아주도록 요구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해왔다. 이와 관련 검찰은 이 전 실장의 자택과 사무실, 보수단체 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했다. 이 전 실장은 또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로 삼성서울병원 감사 청구가 논의되던 시기에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을 만나 감사원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검찰은 이날 소환 조사에서 이 전 실장을 상대로 모금이나 자금지원 과정에 국정원이 역할을 했는지 캐물을 계획이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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