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7~8일 방한 기간에 비무장지대(DMZ)에 방문하지 않기로 사실상 방침을 정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미사일 위기 국면에서 한국과의 안보 공조를 확인하기 위해 경기 평택의 험프리 미군기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백악관의 한 고위관계자는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험프리 미군기지를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며 “(DMZ와 험프리 미군기지) 모두를 방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DMZ 방문 여부와 관련해) 결정된 것은 아직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일각에서는 일본·중국에 비해 한국 방문 일정이 짧아 부득이하게 트럼프 대통령이 DMZ를 찾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코리아 패싱(건너뛰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방중 기간은 각각 2박3일이지만 방한 일정은 1박2일이다. 이에 대해 백악관 관계자는 “(방문국마다) 밤을 공평하게 나눌 수는 없다”며 “이번 방문국 중 한국에서만 유일하게 국회연설을 하는데 이것은 유일무이하고 아주 특별한 방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 주제에 대해 “북한에 대한 최대의 압박에 국제사회가 동참해줄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우리는 북한에 문이 열려 있다고 신호를 보냈지만 ‘올리브 가지(화해의 손짓)’에 돌아온 것은 20번의 탄도미사일 도발 등이었다”며 “만약 북한 위협에 대한 대응과 반전에 실패한다면 우리는 더욱 어두운 시대에 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