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서울경제 주최로 열린 ‘제13회 서경금융전략포럼’에서 <리빌딩 파이낸스 2017-블록체인을 말하다>를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송은석기자
24일 열린 13회 서경금융전략포럼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기조연설과 최진민 IBM 글로벌비즈니스서비스 전무의 주제강연이 끝난 후 진행된 질문답변 과정도 후끈 달아올랐다. 가상화폐공개(ICO) 규제 완화를 검토해야 한다는 청중의 제안이 나오자 최 위원장은 공론의 장을 만들고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답변을 즉석에서 내놓았다. 최 위원장의 기조연설 이후 첫 번째 질문자로 나선 김형주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이사장은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한 규제 필요성엔 공감하지만 최근 정부가 내놓은 ICO 전면 금지 조치와 같은 셧다운 규제는 지나치다”며 “금융 당국과 민간 중심의 블록체인협회가 공동으로 소비자 피해를 줄이는 동시에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범정부대책협의회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할 생각이 있느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최 위원장은 “가상화폐가 과연 우리에게 어떤 부가가치를 주는지 그 효용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의문”이라면서도 “그러나 핀테크 업체 관계자들을 만나고 있고 이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의욕이 분명 우리 사회에 필요하며 이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 위원장은 또 “좀 더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할 기회를 갖겠다”고도 했다. 업계의 아이디어를 즉석에서 수용하는 모습은 청중에게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주제강연을 한 최 전무 역시 청중이 갖고 있는 블록체인에 대한 오해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블록체인이 은행이나 보험·카드 등 금융기관의 코어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것도 오해라고 언급했다. 최 전무는 “물론 블록체인이 먼 미래에는 코어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을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아니다”라며 “나와 다른 시장 플레이어 간 거래에서 신뢰를 보장하는 기술로 이해하면 된다”고 전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