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비정규직 연내 100% 정규직화 불가능"

野 "정부 코드 맞추려 무리수" 국감서 일제히 비판
與 "사명감 갖고 반드시 이행해달라" 독려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4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영종도=이호재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연내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관련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정책이라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24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올해 직접고용이 몇%까지 가능하냐”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자회사를 통한 간접고용 방식으로 연내 100% 정규직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어떻게 한꺼번에 1만명을 연내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느냐”며 “정 사장의 의지와 노력을 정부가 인정해주면 되는 것이지 끝까지 연내 정규직화를 마무리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다른 야당 의원들도 연내 비정규직의 100% 정규직화는 무리수라며 일제히 비난했다. 같은 당 박맹우 의원은 정 사장을 향해 “코드를 바꿔가면서 아부하느냐”며 “경중을 따져가면서 최대한 빠르게 하겠다고 하면 되는 것이지 연내에 하겠다고 말해서 스스로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학재 바른정당 의원은 “실질적으로는 현재까지 정규직화가 완료된 20%만 연내 전환이 가능한 것 아니냐”며 “인천공항이 세계 공항평가에서 12년 연속 1위를 한 것은 정규직·비정규직이 다 노력해서 된 것으로 기존 체제의 장점이 많은데 무조건 정규직화는 무리”라고 말했다.

야당의 공세에 여당 의원들은 정 사장을 격려했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문제는 용기와 대담한 발상,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이 동반돼야 한다”며 “반드시 성과를 내달라. 국회에서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또 같은 당 안호영 의원은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연내 정규직 전환을 이행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문재인 정부의 방침에 따라 연내 인천공항에 근무 중인 60여개 협력업체 비정규직 8,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공사는 올해 말 계약이 종료되는 업체까지 총 14곳의 협력업체와 조기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들 업체에서 인천공항에 파견한 직원은 총 2,000명이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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