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주최 '제4회 독서경영 우수직장' 시상식] "책읽는 일터, 4차산업혁명의 기틀이죠"

대상 받은 대성산업가스
18개 사업장에 미니도서관
총 41곳 우수 직장 인증

24일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열린 2017년 대한민국 독서경영 우수직장 인증 시상식에서 도종환(앞줄 왼쪽에서 여덟 번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종환(〃 〃 일곱 번째) 서울경제신문 부회장, 김주남(〃 〃 아홉 번째) 국가브랜드진흥원 이사장이 수상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권욱기자


“우리 회사가 지난 9년간 추진해 온 독서경영은 이제 기업문화로 안착 돼 ‘집단지성’을 통한 행복한 일터 조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24일 서울 남산 안중근의사기념관 강당에서 열린 ‘제4회 독서경영 우수 직장 인증’ 시상식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대상을 수상한 대성산업가스의 김형태 사장은 수상 직후 소감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독서경영 우수 직장 인증 사업은 서울경제신문·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국가브랜드진흥원·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한다. 지난 2014년 시작해 올해로 4회째다

대성산업가스는 18개 사업장에서 62개 독서동아리를 운영하며 매달 한 번 이상 자율적으로 독서토론회를 진행하고, 본사를 포함한 18개 사업장에 미니도서관을 설치하는 등 독서경영에 앞장선 점 등이 높이 평가됐다. 또한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임직원이 쓴 독후감을 검토해 최우수작을 선정하고 이를 직무평가에 반영하는 등 사내에 조직적인 ‘지식 축적 문화’를 정착시켰다. 김 사장은 “앞으로도 독서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해 개인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지식경영으로써 제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책 안 읽는 사회’는 대한민국의 씁쓸한 단면 중 하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2015년 성인 독서율은 65.3%로 1994년의 86.8%에서 20%포인트 이상 후퇴했다. 4차 산업혁명의 폭풍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지식경영의 중요성이 부각되지만 상당수 직장인이 ‘시간 없다’ ‘피곤하다’ 등의 이유로 책을 읽지 않는다.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에 따르면 대한민국 16~24세의 독서율은 87.8%로 세계 최상위권인 반면 45~54세는 68.8%, 55~64세는 51%의 최하위권으로 직장인이 되고 나이가 들 수록 책을 멀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독서 친화적 일터를 만들기 위한 ‘제4회 대한민국 독서경영 우수 직장 인증’ 시상식은 뜻깊다. 대상 1곳, 최우수상 5곳 등 총 41개 기관이 ‘제4회 독서경영 우수 직장 인증기관’으로 선정됐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문창용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은 “독서경영이야말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는 통섭형 인재육성을 위한 최고의 경영방법”라며 소감을 밝혔다. 마찬가지로 최수우상을 받은 네패스 김윤우 상무는 “독서를 통해 지식을 얻고 동료들과 나누는 것은 경영 활동의 중요한 부분으로 지속해왔다”며 “앞으로도 독서를 통한 지식 나눔 활동을 회사의 고유 문화로 확대할 예정”이라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 참여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독서가 생각과 말, 행동을 바꾸며 한 사람의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면 독서경영은 개인과 기업을 바꾸며 사회, 국민, 국가를 풍요롭게 한다”며 “독서를 기업의 핵심 가치로 삼고 중장기적 역량을 키우기 위해 독서경영에 앞장선 기업의 열정과 용기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고 독서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일상과 직장에서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해 문화강국 대한민국, 문화로 아름다운 나라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앞장서달라”라고 덧붙였다.

서울경제신문 이종환 부회장은 “독서가 기업문화로 뿌리내리면 기업의 미래경쟁력, 더 나아가 국가의 경쟁력까지 커진다”며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시대에 책은 경영의 길을 안내해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은 1년간 단 한권의 책을 읽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하며 “책을 읽지 않으면 창의성이 요구되는 지식 기반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 강조했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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