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노동계와 만나는 자리인 만큼 메뉴 선정부터 회동 장소까지 각별히 신경을 썼다.

우선 만찬상에 가을전어를 올렸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24일 기자들과 만나 “가을전어에는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수식어가 붙는다”며 “모두 함께 대화의 장소에서 만나기를 소망하며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참석자들이 노사정위원회에 복귀해 노동 관련 현안을 함께 풀어가자는 요청을 담았다.


청와대는 주된 식사로 추어탕과 콩나물밥을 대접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전태일 열사가 즐겨 먹은 메뉴로 특히 추어탕은 전통적으로 공동체, 상생과 화합을 대표하는 음식이라 선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추어탕은 노동계의 뿌리이자 정신인 청계천을 중심으로 가을 보양식으로 발전한 음식”이라며 “청계천에서 80여년을 이어온 ‘용금옥’이라는 식당에서 공수해왔다”고 덧붙였다. 사전 환담 장소도 정상급 외빈을 접견할 때 쓰는 청와대 본관 접견실로 잡았다. 그만큼 노동계를 최대한 예우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이날 청와대는 1부 간담회와 2부 만찬 사이의 티타임에 ‘평창의 고요한 아침’이라는 홍차도 준비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차 특별 제작한 것으로 이번에 첫선을 보였다. 해외 정상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제작한 것이며 시판은 하지 않는 차다.

이날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건배사로 ‘노발대발’을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노동자가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한다”며 “한편으로는 노총이 발전해야 대통령도 발전한다는 뜻이 있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