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화이트리스트' 논란 前 국정원 실장 20시간 마라톤 조사

이헌수 前 실장, ‘관제시위’ 벌이던 보수단체에 일감 몰아주기 요구 의혹
이 前 실장, 메르스 사태 당시 감사원 인사 개입 의혹도...

검찰이 박근혜 정부 시절 관제시위를 하던 보수단체를 지원하라고 대기업을 압박한, 이른바 ‘화이트리스트’ 의혹을 받는 이헌수(64)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을 상대로 20시간에 걸친 마라톤 조사를 마쳤다. /연합뉴스
검찰이 박근혜 정부 시절 관제시위를 하던 보수단체를 지원하라고 대기업을 압박한 이른바 ‘화이트리스트’ 의혹을 받는 이헌수(64)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을 상대로 20시간에 걸친 마라톤 조사를 마쳤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양석조 부장검사)는 24일 오전 10시께 검찰에 출석한 이 전 실장이 25일 새벽까지 조사를 받고 오전 6시 전후 귀가했다고 밝혔다.


이 전 실장은 친(親)정부 시위를 벌이는 대한민국재향경우회(경우회)의 산하 영리법인 경안흥업에 수십억 원대 일감을 몰아주도록 현대기아차그룹 수뇌부에 요구한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이 전 실장에게 경우회 지원 과정에서 청와대 등과의 의사 교환 등 공모가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 초기인 2013년 4월부터 최근까지 기조실장을 지낸 이 전 실장은 2015년 메르스 사태로 인해 삼성서울병원 감사 청구가 논의될 때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을 만나 감사원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에, 검찰은 이 전 실장 조사 전날에 1심 유죄 판결로 구속수감 중인 장 전 차장을 소환했다. 검찰은 삼성이 국정원 요구에 따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통해 경우회에 10억원 이상을 지원한 정황을 조사했다. /임우철 인턴기자 dncjf845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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