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모 무산된 ‘퍼시픽타워’ 다시 매물로

도이치운용, 매각자문사 선정 착수
미래에셋운용, '플래티넘 타워' 매각
도심·강남 대형 매물 등장

서울 중구에 위치한 퍼시픽타워 전경
작년 말 공모 부동산펀드를 통해 투자자를 모집하려다 무산된 서울 중구 서소문에 위치한 ‘퍼시픽타워(사진·舊 올리브타워)’ 가 다시 매물로 나온다. 최근 서울역 주변 오피스 시장에 다수의 매물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매각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울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강남역에 위치한 ‘플래티넘 타워’매각에 착수했다.

25일 부동산금융 업계에 따르면 도이치자산운용은 퍼시픽타워 매각을 위한 자문사 선정을 진행하고 있다. 퍼시픽타워는 연면적 5만 9,500㎡이며, 지하 7층~지상 23층 규모의 대형 오피스 빌딩이다. 도이치운용은 작년에도 퍼시픽타워 매각을 추진했으며, 당시 이지스자산운용이 3.3㎡당 2,300만원 수준으로 인수가격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이지스운용은 작년 11월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총 인수금액 4,300억원 중 1,854억원을 모집하려 했으나 투자자 모집에 실패했다. 당시만 공모가 무산된 이유는 공모형 부동산간접투자 상품이 활성화되지 않은 국내에서 개인들이 투자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컸던 데다 국내 정국불안 장기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경기불안 확대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퍼시픽타워가 이번에 다시 매물로 나온 것은 투자 후 공실률 해소 등으로 자산 가치가 개선된데다 투자자인 싱가포르계투자자의 자산 배분 전략상 매각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알파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4년 12월 공실률이 50%를 웃돌았던 퍼시픽타워를 3.3㎡당 1,920만원에 사들여 공실률(5% 수준)을 크게 해소했다. 알파인베스트먼트는 퍼시픽타워 외에도 서울스퀘어, 지난해 매입한 종로타워 등 도심 지역에 다수의 매물을 보유하고 있어 퍼시픽타워를 매각하고 강남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역에 위치한 플래티넘 타워 전경
또 미래에셋운용은 서초구 서초대로 398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플래티넘 타워 매각자문사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를 선정했다. 플래티넘 타워는 연면적 3만 7,182.24㎡, 지하 7층~지상 20층 규모이며, 미래에셋운용은 전체 빌딩 중 약 90%인 3만 3,701㎡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보유하고 있는 구분소유 빌딩이지만 미래에셋운용이 소유하고 있는 면적이 대다수라 매각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테헤란로 핵심 오피스 지구에서 다소 벗어난 지역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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