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와 어린이에게 주로 발생하는 수두 환자가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4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으로 수두 환자 수는 전국적으로 5만 4,322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3만 8,324명과 비교해 1만 5,998명(41.7%) 늘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만 5,050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6,096명) △경남(4,111명) △인천(3,465명)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5년간 수두는 증가세를 보였다. 2012년 2만 7,763명에서 △2013년 3만 7,361명 △2014년 4만 4,450명 △2015년 4만 6,330명 △2016년 5만 4,060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보육시설·학교 등에서 수도·유행성이하선염 발생이 많다”며 “시설 내 집단 환자가 발생하면 즉각 통보해 달라”고 일선 보건소에 전달했다. 구리시보건소는 시내 학교와 보육시설 226곳에 교육·홍보자료와 감염병 발생 때 대처방안 등을 담은 홍보지를 배포하고 손 소독제·살균제 2,000개를 해당 기관에 나눠줬다.

약한 열로 시작하는 수두는 온몸에 발진성 물집이 생기고 수포성 병변에 직접 접촉하거나 공기 중에 전파된 호흡기 분비물에 노출돼 감염된다. 정부는 전파가 잘 되는 수두를 유행성 이하선염(볼거리)과 함께 법정 2종 전염병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제때 예방 접종만 하면 수두에 감염되지 않고 걸리더라도 심한 증상을 막을 수 있다. 생후 12~15개월 아이가 있으면 수두 관련 백신을, 만4~5세는 홍역·유행성 이하선염·풍진 백신을 맞으면 된다. 만 12세 이하는 무료다. /정지형인턴기자 kingkong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