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김 교수는 평소 근검절약해 모은 1억700만 원을 장애우 등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부경대 발전기금재단에 전달했다. 그는 부경대 어업학과(현재 해양생산시스템관리학부)를 1971년 수석으로 입학해 졸업한 동문이기도 하다. 그는 “대학 다닐 때 가정형편이 어려웠는데 장학금을 많이 받아 공부할 수 있었고, 두 아이도 잘 키우고 무사히 정년퇴임까지 하게 된 것은 학교 덕분”이라며 기부배경을 밝혔다.
1987년부터 부경대 바다연구용 선박인 탐양호와 나라호 등에 선장으로 활약하며 해양탐사 항해를 진두지휘해온 그는 달마다 월급의 60~70%를 모았다고 한다. 그는 백화점 가서 물건 사는 일이 거의 없고, 두 딸 아이들에게 유명 상표의 운동화나 의류를 사준 적이 없다고 한다. 가족 외식도 안하는 편이라고 했다.
이처럼 자신과 가족을 위한 소비에 엄격한 그는 뜻밖에도 남에겐 ‘퍼주는 스타일’다. 그는 재직 시 직원들과 함께 지역의 각종 사회복지시설을 찾아가 장애아와 행려병자들의 생활을 돕는 현장 봉사활동을 펴왔다. 지금도 월드비전이나 유니세프 등 구호단체에 달마다 일정액을 기부하며 해외의 어려운 아동들을 돕고 있고, 지역 독거노인을 위한 도시락 배달봉사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그는 주위로부터 ‘동안(童顔)’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 비결을 물었더니 “남을 위할수록 내가 편해지더라.”고 에둘러 말했다. 그는 “마음이 부자인 사람이 진짜 부자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것이 기부하고 봉사하는 까닭이자 삶의 이유가 됐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