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도 출산도…계속 줄어드는 한국

신생아수 年 40만 붕괴 임박
결혼 건수도 14년 만에 최소

지난 8월 신생아 수가 지난해보다 10.9% 줄어들며 9개월 연속 두자릿수 감소율을 이어갔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8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신생아 수는 3만2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9% 감소했다. 신생아 수가 2만명대로 떨어졌던 지난 6월(2만8,900명)과 7월(2만9,400명)보다 절대 숫자는 늘었지만 8월만 놓고 보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0년 이후 가장 적었다. 올해 들어 출생은 매월 사상 최저치를 깨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14.2%를 기록한 뒤 한 달도 빠짐없이 10% 이상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올해 1~8월 누적 신생아 수는 지난해보다 12.2% 줄어든 24만8,000명이다. 이 추세라면 올해 처음으로 신생아 수 40만명대가 무너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출생이 적다”며 “연말까지 36만명대 정도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신생아 수는 2015년 43만8,400명, 2016년 40만6,200명으로 급격히 줄어들고 있으며 통계 작성 이후 30만명대로 떨어진 적은 없다.

당분간 저출산 현상이 개선될 여지도 없어 보인다. 출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결혼 건수가 줄어들고 있어서다. 8월 혼인 건수는 2만100건으로 12.6% 급감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6월부터 석 달째 감소세로 그 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 8월 기준 혼인 건수는 2003년(1만9,100건) 이후 14년 만에 최소다.

반면 이혼 건수는 9,500건으로 1.1% 늘었다. 사망자 수는 2만2,800명으로 0.9% 증가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9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시도별로 경기(1만3,923명)와 세종(2,068명), 충남(1,449명) 등 8개 광역단체는 인구가 늘었고 서울(-1만3,331명), 대구(-1,861명), 부산(-1,458명)등 9곳은 줄었다.

/세종=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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