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54회 대종상영화제에서는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남녀주연상을 비롯해 총 18개의 상이 올해 한국 영화계를 빛낸 작품 및 배우, 제작진에게 돌아갔다. 배우 신현준과 스테파니 리(이정아)가 사회를 맡았다.
/사진=TV조선
이날 영화 ‘박열’로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최희서는 “2015년에 처음으로 이준익 감독님을 만나서 영화 ‘동주’에 출연했다. 그때 감독님께서 송몽규 선생님에 관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송몽규 선생님은 이렇다 할 업적을 남기지는 못하셨지만 그 치열했던 투쟁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과정의 아름다움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하셨다”고 입을 열었다.이어 “이번에 ‘박열’을 찍으면서 같다고 생각했다. 역사 교과서에 실릴만한 훌륭한 업적을 남기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들의 치열했던, 권력에 맞서 투쟁했던 아름다운 과정이 저희 영화에 담겼고 그 과정을 보고 많은 관객 분들께서 감동적이라고 느끼셨던 것 같다. 영화 ‘킹콩을 들다’로 데뷔했는데 그때 맡았던 역할도 열다섯 살짜리 역도 선수였다. 그 친구 또한 국가대표가 되지는 못했는데 자신의 몸무게보다 무거운 무게를 들려고 하고 기록을 갱신하려고 했던 모습이 아름다워서 많은 관객 분들이 기억해주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런 자리에 설 기회가 없을 것 같아 말이 길어진다. 이렇게 ‘킹콩을 들다’, ‘동주’, ‘박열’을 돌이켜 생각해본다. 우리 사회에서 성공과 결과만 중요시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생각했다. 항상 흥행하는 작품만 할 수도 없을 거고 제 연기가 항상 감동을 드릴 수도 없겠지만 그 과정이 언제나 꾸준하고 진실 되고 무엇보다도 포기하지 않아서 여러분들께 조금이나마 감동을 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아무도 제가 후미코 역할을 맡을 수 없다고 할 때 할 수 있다고 말씀해주신 이준익 감독님 감사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박열’로 존재했던 이제훈씨, 평생 박열로 기억될 것 같다”고 마무리했다.
대종상영화제는 지난 1962년 한국영화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설치된 영화예술상. 제54회 대종상영화제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김구회)는 새로운 조직과 심사방식, 진행방향 등 리부트 프로젝트를 선언하며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와 공동 주최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한편 제54회 대종상영화제는 TV조선에서 생방송됐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