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광주 전기차 전용 공장, 정치 논리 종용 논란

광주시 "현대기아차와 논의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정해진바 없다"
삼성 광주 공장 베트남 이전처럼
정치권이 기업 옥죄는 것 비판

현대·기아자동차가 광주광역시와 전기차 전용 생산공장 설립을 위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현대·현대차(005380)는 중국과 미국에서 판매가 급감하고 기아차는 통상임금 이슈로 사실상 차입 경영을 하는 상황에서 투자 여력이 없다.

그런데도 정치권에서 ‘광주형 일자리’를 연계 고리 삼아 투자를 압박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번 논란이 지난해 초 삼성전자가 광주 공장을 베트남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공장 이전이 총선 이슈로 비화 됐던 사례를 떠올리게 만든다는 지적도 있다. 모두 시장 논리가 아닌 정치 논리로 기업을 압박했다는 점에서 데자뷔에 가깝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비중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현대기아차가 추가 국내 공장을 짓기는 쉽지 않다”며 “정치권 논리에 떠밀려 자칫 기업 경쟁력이 악화 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광주 전기차 공장은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나온 희망 사항”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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