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쓰면 해외직구 더 편해진다

고객정보 연동돼 페이팔가입 편리
임영진 사장 치밀한 전략 따라
아시아 최초로 단독 제휴 결실
업계 "밴리스 목표 첫 행보" 긴장



신한카드가 ‘페이팔(PayPal)’과 손잡고 해외직접구매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 콧대 높기로 소문난 페이팔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는 것만으로도 신한카드의 위상이 올라가는데다 국내 직구족 입장에서는 결제가 한결 쉬워져 신한카드의 시장점유율도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신한카드는 글로벌 전자결제회사인 페이팔과 결제 서비스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 제휴를 통해 신한카드 고객들은 페이팔에 가입하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신한카드의 모바일 앱인 ‘신한 판’ 내부에 등록된 고객정보가 페이팔과 연동돼 클릭만 하면 자동으로 페이팔 회원에 가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페이팔은 e메일 주소와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구매자와 판매자 간 송금·입금·청구가 한꺼번에 가능한 서비스로 결제할 때마다 카드정보를 입력할 필요가 없어 해외 직구족에게 인기가 많다. 지난해 국내 해외직구 거래금액은 1조8,000억원으로 해외직구족은 수십만명에 달한다.


이 때문에 해외직구족 등을 중심으로 페이팔 가입이 편한 신한카드를 선호하는 신규 가입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카드가 콧대 높은 페이팔과 아시아 금융권 최초로 전략제휴에 성공한 것은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의 치밀한 전략과 집요한 설득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제휴는 외부 혁신 DNA를 내부로 가져오는 신한카드만의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을 접목한 임 사장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는 이와 함께 현재 대기업 계열이 아닌 중소 커피전문점, 편의점, 외식 업체 등을 대상으로 터치 몇 번만으로 주문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끝낼 수 있는 ‘스마트오더(smart order)’ 서비스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중소 요식 업체는 스마트오더 시스템을 통해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신한카드는 시스템 유지·보수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얻는 구조다.

카드 업계에서는 신한카드와 페이팔 간 제휴를 민감하게 바라보고 있다. 신한카드는 이번 제휴를 통해 지금까지 결제할 때마다 거쳐야 하는 밴(VAN)을 뛰어넘어 이른바 ‘밴리스(VANless)’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카드사의 해외송금이 제한돼 있지만 규제 완화로 카드사들이 해외송금에 나설 경우 신한카드는 페이팔을 포함해 다양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송금 서비스도 가능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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