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이상 근무한 무기계약직 집배원(상시계약집배원)과 우체국 택배원 가운데 1,000명이 공개경쟁을 거쳐 내년 하반기 국가공무원으로 전환된다.

우정사업본부는 26일 “공무원 채용에 드는 18억 원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됐다”며 “상시계약집배원 및 우체국 택배원 1,000명을 공무원으로 채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비(非)공무원 신분 집배 인력은 상시계약집배원 2,560명, 우체국 택배원 609명, 별정국 근무자 1,346명, 특수지 근무자 213명이다. 공무원 집배원은 1만 2,580명이다.


공무원 전환을 위한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대상은 상시계약집배원과 우체국 택배원을 합한 3,169명이다. 몇 명이 실제 시험에 응시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응시자격은 1년 이상 근무 경력이 있어야 하며 정보처리기사 및 인터넷정보관리사 등 정보화 자격증을 1가지 이상 보유해야 한다. 서류 전형을 통과하면 면접을 거친다. 공고에서 최종 합격자 발표까지는 2달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전환 규모가 1,000명인데 반해 3,000명이 응시 대상이어서 모두가 임용 경쟁에 나설 경우 현장에서 갈등이 일 수 있다. 지역별로 채용하기 때문에 인력 수급 불균형도 생길 수 있다. 우정본부는 1차로 내년에 1,000명을 채용하되 나머지 인력 공무원 채용은 매년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무원 집배원과 똑같은 일을 하면서 공무원 신분을 인정받지 못하는 우편배달인력이 생긴 것은 1999년 IMF(국제통화기금) 경기위기 탓이다. 정부가 공무원 수를 줄이면서 비공무원 인력이 늘었다.

한편 우정본부는 농어촌 지역 장거리 운행 이륜차 1,250대를 2022년까지 차량으로 바꿀 방침이다. 집배원이 배달한 물건을 수취인이 편리한 시간에 찾을 수 있는 ‘스마트 우편함’을 설치하는 등 집배원 근무환경 개선에도 나서겠다고 전했다. /정지형인턴기자 kingkong93@sedaily.com